장동근 기자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사진=청와대)
[경기뉴스탑(종합)=징동근 기자]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은 16일,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경기 안산에서 전남 진도 맹골수도 사고 해역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다시 찾아온 4월의 봄 앞에서 아픔을 되새기며,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사고 해역인 진도 맹골수도에서는 이날 오전 선상 추모식이 열렸다. 거센 바람과 파도 속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유가족들이 참여해 노란 리본에 메시지를 남기고 국화를 바다에 띄우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한 유가족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아이들은 여전히 우리의 자식”이라며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추모객들의 발걸음은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에도 이어졌다. 과거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며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팽목항에는 노란 리본이 걸린 등대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헌화와 묵념이 이어졌고, 인양된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에서도 미안함과 기억을 다짐하는 메시지가 남겨졌다.
오후에는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이 거행됐다. 유가족과 시민, 정부 관계자 등 1천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과 추도사, 공연 등이 이어지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특히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국가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는 대통령의 참석에 대해 “오랜 기다림 끝에 받은 위로”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진상 규명과 안전사회 구축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16분에는 안산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시민들이 일제히 묵념에 동참했다. 같은 시각 서울시의회와 인천가족공원 등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려 전국적으로 기억의 시간이 이어졌다.
정치권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추모 메시지를 냈다. 다만 일부 정당 지도부는 현장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도 성명과 캠페인을 통해 안전 사회 구축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 추모는 단순한 애도를 넘어 국가의 책임과 사회적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확장됐다.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노력과 함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과제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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