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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향교 대성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 - 정조의 어명 받아 1795년 20칸 규모로 다시 지은 목조 건축물 - 현존하는 조선 시대 향교 대성전 중 손꼽히는 규모 - 문화재청, “역사적·예술적·학술적 의미에서 보물로 지정 가치 있어”
  • 기사등록 2020-11-06 10:55:05
  • 기사수정 2020-11-08 0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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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향교 대성전(大成殿)’ 전경(사진=수원시 제공)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 ‘수원향교 대성전(大成殿)’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이 6일 보물 지정을 예고한 수원향교 대성전(팔달구 교동)은 예고 기간(30일)이 지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수원시에서 보물로 지정된 12번째 문화재다.


수원향교는 13세기 말 당시 수원의 읍치(邑治, 지방 고을의 중심 공간)였던 화산 앞에 건립됐는데, 1789년 수원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이전하면서 수원향교도 현재 위치로 이건(移建)했다. 1795년(정조 19년) 정조대왕의 명으로 중건(重建)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수원향교 대성전은 정조의 어명을 받아 1795년 20칸 규모로 다시 지은 건물로 건립과정은 「화성성역의궤」 등 문헌에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정면 5칸·측면 3칸 겹처마(2단의 서까래로 구성된 처마) 맞배지붕(지붕면이 양면으로 경사가 잇는 지붕) 목조 건축물이다.


수원향교 대성전은 서울 문묘·나주향교·상주향교·제주향교·대정향교 대성전과 더불어 현존하는 조선 시대 향교 대성전 중 손꼽히는 규모다. 경기도 내 향교 대성전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체적인 가구(架構)법이나 주요 부재(部材)의 치목(治木) 기법, 의장(意匠) 기법 등을 바탕으로 조선 후기 관영 건축 기술, 한국 건축사의 기술적 변천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성전은 공자의 위패(位牌)를 모시는 전각(殿閣)을 말한다. 수원향교 대성전에는 공자 등 25현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향교건축 중 국가에서 주도한 관영 건축은 드물다”며 “대지 조성부터 기단, 목조 가구 구성, 지붕, 세부 의장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동원된 기술자들이 양질의 재료를 솜씨 좋게 가공해 완성한 건물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의미에서 보물로 지정 가치가 있다”고 지정 예고 사유를 밝혔다.


향교는 고려·조선 시대의 지방 교육기관으로 공자와 유현(儒賢)들을 추모하는 제향(祭享) 공간과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공간이 있다. 수원향교는 수원 신읍치 조성과 함께 이건(移建)된 독특한 사례로, 수원화성 축성과 함께 화성유수부로 승격된 도시의 위상에 맞게 격식을 충실히 갖춘 향교다. 1983년 경기도 문화재자료 1호로 지정됐다.


이상수 문화예술과장은 “지난해 8월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의 보물 지정에 이어 이번 수원향교 대성전까지, 정조대왕과 관련된 유적이 추숭(追崇)될 수 있어 기쁘다”며 “수원화성뿐 아니라, 수원향교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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