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내 통합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박용진 전 의원과의 오찬 회동에서 비명(비이재명)계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한 데 이어, 연일 화합 메시지를 던지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진행된 이재명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의 오찬 회동은 약 100분간 진행됐다. 정치적 현안보다는 개인적 고민과 과거 인연을 중심으로 진솔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적 이야기보다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는 시간이 더 길었다”며 “악연을 털고 진심 어린 사과와 이해가 오간 자리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당시 공천 과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박 전 의원에게 사과의 뜻을 여러 차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한 행사에서 “내 손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 나 역시 괴롭다”며 “박 의원도 가슴 아팠을 것이고, 나도 그만큼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번 오찬에서 문재인 정부의 공과 계승, 당내 통합, 개헌을 통한 국민 통합 등 세 가지를 이 대표에게 제안했다. 그는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내부 화합과 명확한 비전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의 통합 행보에 힘을 실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박 전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한 대목이다. 그는 “이낙연 대표께 부탁드린다. 내란 심판과 정권 교체라는 대의명분의 큰 틀에서 함께해 달라”며 “말이 사나워지고 서로를 공격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과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정치인으로서 이제는 그 사랑을 돌려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낙연 전 총리가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을 외치며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상황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통합을 외치는 이재명 대표와 결을 같이하며, 비명계 인사들에게 화합의 손을 내민 셈이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내면 협력의 여지가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저에 대한 괜한 걱정은 접으시라”며 입장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의 통합 행보가 비명계와의 간극을 좁히는 데 어떤 성과를 낼지, 이낙연 전 총리와의 관계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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