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조용히 떠난 길 위에서 발걸음마다 나는 나 자신을 만난다.
풍경은 말없이 나를 위로하고, 바람은 묵묵히 등을 밀어주었다.
홀로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충분히 온전했다.
그 길 끝에서 나는 신라 왕들의 무덤을 찾았다.
돌무더기 너머로 천 년의 삶과 죽음이 고요히 숨 쉬고 있었다.
위대한 역사라기보다, 인간으로서 남긴 흔적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왕의 시간 속에서 나는 잠시 머무는 손님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앞에서 나는 알았다. 삶과 죽음, 영원과 순간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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