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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나리오대로만 하면 무슨 재미일까.
삶은 종종 우리에게 완벽하게 짜인 각본처럼 보인다. 정해진 학교, 정해진 길, 정해진 대답. 그러나 그 속에서 숨이 막히는 이유는, 내가 그 안에서 단지 ‘배역’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짜로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예기치 못한 장면에서 찾아온다. 길을 걷다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멈춰 서는 순간, 계획에 없던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 우연히 나눈 대화 속 웃음. 이런 것들이야말로 시나리오 바깥의 자유로운 즉흥 연기다.


나 역시 어느 날, 내 인생의 방향을 과감히 틀어버렸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나는 가톨릭관동대학교를 선택했다. 누군가에겐 수많은 대학 중 하나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오랜 방황 끝에 닿은 종착역이자 새로운 출발선 같은 공간이고 내 첫사랑이며 내 끝사랑이다.


정해진 각본을 벗어나야 비로소 내 목소리가 나오고, 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조금 삐끗하고, 종종 틀리더라도 괜찮다고 믿는다. 결국 삶은 영화가 아니라 살아 있는 무대이고, 관객이 아닌 배우인 나 자신이 마음껏 대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한 페이지를 펼칠 때, 그제야 진짜 재미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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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8-31 11: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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