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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에 올 신입생 부모님들이
조심스럽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자녀와 함께 먼 길을 와 캠퍼스를 둘러보고,
“믿고 맡깁니다”라는 짧은 문장 속에
얼마나 많은 걱정과 기도가 담겨 있었을까.
자녀를 타지로 보내는 일은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니다.
그 마음을 나는 안다.
아주 오래전, 나 역시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1996년 이맘때,
부모님과 처음 떨어져 강릉 포남동 하숙집에 들어가던 날.
짐을 내려놓고 돌아서던 부모님의 뒷모습,
차에 오르며 끝내 참지 못하고 펑펑 우시던 그 장면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선명하다.
그날은 내가 세상에 혼자가 되던 첫 순간이었다.
부모님은 얼마나 많은 걱정을 안고 춘천으로 돌아가셨을까.
아마 지금 이 댓글을 남긴 부모님들과 똑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부모님들의 댓글을 읽을 때면 그 당부가 마치 나에게 직접 전해지는 것만 같다.
“잘 부탁합니다.”
“아이를 믿고 보냅니다.”
가끔은 솔직히 겁이 난다.
내가 보여준 홍보의 장면들, 감성으로 연출한 이야기들이 실제로 이곳을 다니게 될 학생들에게
혹시 다른 느낌으로 남지는 않을지,
실망으로 돌아오지는 않을지.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우리 신입생은 귀한 내 자식이다.
그 누구의 인생도 가볍지 않듯,
이 아이들의 선택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바란다.
내가 SNS에 보여준 그 장면 그대로,
그 설렘 그대로 이들이 이곳에서 받아들여지기를.
이제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그 다음은 교수님들의 몫이다.
우리 대학의 교수님들처럼
자상하고, 학생을 가족처럼 품어주는 스승은
결코 흔하지 않다.
그 시절, 부모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승을 부모라 생각해라.”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우리 대학은 오랜 시간을 견디며
부모를 떠나 혼자 서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처음엔 두렵고, 낯설고,
외롭지만 그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어른이 된다.
부모의 품을 떠나 또 다른 부모를 만나고,
또 다른 집을 얻게 되는 곳. 그래서 나는 믿는다.
이곳에서 당신의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자라고,
함께 견디며, 조용히 단단해질 것임을.
그리고 언젠가,
부모님이 돌아서며 흘렸던 눈물이
자랑스러움으로 바뀌는 날이 올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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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04 13: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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