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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민석 교육감 시대, 경기교육 대전환의 기대와 과제 - AI교육·교육격차 해소·교권 회복…경기교육 대전환의 시험대 - 진보교육감 시대 부활 속 교육재정 개편·현장 소통이 최대 과제 - 대한민국 교육의 심장 경기도, 미래교육 혁신의 새 모델 제시해야
  • 기사등록 2026-06-08 10:56:22
  • 기사수정 2026-06-08 10: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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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사진=안민석교육티비)


6·3 지방선거 결과 경기도교육감으로 안민석 당선인이 선출되면서 경기교육은 4년 만에 다시 진보 교육감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전국적으로도 진보 성향 교육감이 16개 시·도 가운데 11곳을 차지하며 이른바 '진보 교육감 시대'가 부활했다. 특히 전국 최대 교육자치단체인 경기도교육청의 변화는 향후 대한민국 교육정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민석 당선인은 교사와 교수, 그리고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가진 교육감이다. 스스로를 '에듀폴리티션(Edu-politician)'이라고 규정하며 교육과 정치, 교육과 행정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교육 리더십을 강조해 왔다. 그가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비전 역시 단순한 학교 행정을 넘어 교육과 지역사회, 교육과 미래산업을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엇보다 안 교육감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AI) 교육체계 구축이다. 그는 경기AI교육원 설립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급속한 디지털 전환과 생성형 AI 확산은 교육현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암기식 교육으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경기도가 AI 교육의 표준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한다면 전국 교육혁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격차 해소 역시 중요한 과제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재학 중인 지역인 동시에 지역 간 교육 여건 차이가 매우 큰 곳이다. 신도시와 농산어촌, 북부와 남부, 원도심과 택지지구 간 교육 인프라 격차는 여전히 심각하다. 안 교육감이 강조하는 'LAS 무상교육'과 기초학력 보장 정책은 이러한 불균형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성장 기회를 보장하는 교육복지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교권 회복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최근 수년간 교권 침해와 교사들의 교육활동 위축은 교육현장의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안 교육감은 교사 정치기본권 확대와 면책권 제도화, 교권 안심보험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교권 강화는 특정 집단의 권익 보호를 넘어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권리까지 균형 있게 고려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교육 공동체 전체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교권 회복의 출발점이다.


역사교육 강화 역시 안 교육감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양평 몽양기념관을 방문해 "경기도 곳곳을 살아있는 역사교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독립운동 유적과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험형 역사교육은 학생들의 정체성과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역사교육이 특정 이념 논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균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한편 안 교육감이 직면할 가장 현실적인 과제는 교육재정 문제다. 내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는 교부금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 수는 감소하는데 교육예산은 계속 늘어나는 구조에 대한 사회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교육계는 미래교육 투자와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재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예산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


특히 일부 교육감들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현금성 공약은 교육재정의 본래 목적에 대한 논란을 불러왔다. 교육예산은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우선 사용돼야 한다. 재정 확대를 주장하기 전에 예산의 우선순위와 효과성을 냉정하게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민석 교육감은 당선 직후부터 교원단체와 학부모, 시민들을 만나며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매주 공원에서 도민과 만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교육정책은 책상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된다. 소통과 협력은 경기교육 혁신의 필수 조건이다.


경기도는 전국 학생의 4분의 1이 재학하는 대한민국 교육의 심장이다. 경기교육의 변화는 곧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를 의미한다. 안민석 교육감이 정치인의 경험과 교육자의 철학을 조화롭게 결합해 미래교육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선거 구호가 아니라 실행력이다. 경기교육이 이념과 진영을 넘어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을 이뤄낼 때 비로소 '교육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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