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자료사진=경기뉴스탑DB)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 경기도당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양우식 경기도의원(비례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린 가운데, 이를 두고 경기도청공무원노조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가 일제히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경기도청노조는 16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이 피해자의 고통은 외면한 채 가해자의 입장만 수용한 징계를 내렸다”며 “이번 조치는 아무런 실효성도 없는, 전형적인 2차 가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은 사실상 아무런 제약이 없는 면죄부”라며 “자정 기능을 상실한 정당이 어떻게 국민을 대변하겠다고 할 수 있느냐”며 날을 세웠다. 또 “국민의힘의 내부 윤리 시스템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도 별도의 논평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솜방망이 징계로,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언론을 길들이려는 오만한 자세에 이어, 성인지 감수성마저 결여된 처분을 내린 정당이 과연 공당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도의회사무처 공직자들과 도민 여러분께 큰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의회는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는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양우식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민주노총과 연계한 집단 행동도 예고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지난 15일 비공개 윤리위원회를 열어 양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과 당직 해임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양 의원은 국민의힘 수석 부대표직은 내려놓게 될 것으로 보이나, 도의회 운영위원장직은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지난 12일, 도의회 게시판에 게시된 폭로 글에서 특정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피해자는 현재 경찰에 모욕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또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도 진정서를 제출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도의회는 물론 도청 안팎의 조직문화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장동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