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테스크 칼럼] APEC 경주선언의 의미와 한반도 외교의 새로운 좌표 - 의장국 한국의 ‘중재 외교’ 실험, 평화 담론으로 확장되다
  • 기사등록 2025-11-01 20:06:15
  • 기사수정 2025-11-01 20:42:10
기사수정


“APEC 경주선언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다자무역의 재구성을 향한 ‘조용한 외교 혁명’이었다.”(사진은 APEC 의장국 인계식=대통령실)


[경기뉴스탑=장동근 발행인] 경주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한국이 올해 의장국으로서 맡은 ‘대장정’은 단순한 회의 주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재명 대통령은 폐막 세션에서 “아·태 지역의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한 시기에 한국이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내년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을 정식으로 인계했다. 이는 한국이 지역 협력의 주도국으로서 외교적 존재감을 확고히 한 순간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회의 발언에서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의 토대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 평화 정착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직결된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이번 APEC 기간 동안 대통령실이 제시한 옥색 숄의 상징성 ― 회복과 성장, 평화 ― 은 한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전하려 한 핵심 키워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상징적 장치였다.


■ WTO 개혁, 현실적 타협 속의 다자무역 복원

정상회의와 함께 주목받은 것은 외교·통상 장관들이 채택한 공동성명이다. 당초 일정이 지연되었던 합동각료회의 문안이 결국 ‘경주선언’과 함께 합의된 것은 협상 과정의 난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합의된 규범이 글로벌 무역의 핵심”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 온도차를 보인다. 정상선언문에서는 WTO 관련 언급이 빠졌지만, 장관급 공동성명에는 이를 포함시킴으로써 다자무역 체제의 회복 의지를 담은 것이다.

동시에 성명은 WTO가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하며, “보다 신속하고 현실적인 대응을 위한 포괄적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APEC이 더 이상 선언적 외교의 장이 아니라, 실제 제도 개혁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협의체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경주에서 드러난 한국 외교의 ‘균형 감각’

올해 APEC은 한국 외교의 복합적 정체성을 드러낸 무대였다. 한편으로는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국제 환경 속에서 균형 있는 다자외교를 시도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평화 담론을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평화 없는 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을 명확히 했다. 경주의 역사적 장소성 ―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이었던 신라 천년의 수도 ― 과 맞물리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평화 허브’로 자리 잡고자 하는 외교적 의도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이번 경주선언은 형식적으로는 합의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이 아태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중재자’로 나아가려는 첫 실험의 결과물이다. 내년 중국 선전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까지, 한국 외교의 메시지가 얼마나 지속력 있게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관련기사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11-01 20:06: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 장동근 기자 의 다른 기사보기
  • jdg1330714@naver.com
    <저작권자 © 경기뉴스탑-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