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분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자료사진=경기뉴스탑DB)
[경기뉴스탑(용인)=박찬분 기자]이상일 용인시장이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둘러싼 ‘지방 이전론’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혀 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 시장은 31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장관과 여권 정치권에서 제기된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주장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는 국가 전략사업을 정치적 계산으로 흔드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최근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일부 국회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론을 직접 거론하며 “개인의 소신인지, 여론 떠보기인지, 선거용 발언인지 알 수 없지만 국가 핵심 산업을 놓고 이런 혼선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12월 10일 대통령의 발언 이후 혼란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이나 총리가 정부 차원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침묵에 대해서도 “경기도 경제의 심장인 반도체 산업이 정치 논쟁에 휘말렸는데도 도지사가 아무 말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용인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의 구체적 진척 상황을 설명하며 이전론의 비현실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산업단지 조성 공정률이 70%를 넘어섰고, 첫 번째 생산라인은 2027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입주할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역시 정부 승인과 보상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까지 체결했다.
이 시장은 “이는 서류상의 계획이 아니라 보상·인허가·기반시설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실체 있는 사업”이라며 “이 시점에서 이전을 논하는 것은 모든 행정 절차를 원점으로 돌려 수년을 허비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용수·교통·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하는 이전은 반도체도, 나라도 망치겠다는 주장과 다르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당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반도체는 속도와 집적이 생명”이라며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주 52시간제 규제 철폐를 촉구했다.
“중국은 ‘996 근무제’, 대만 TSMC는 주 70시간 이상 근무하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직된 노동 규제로 경쟁한다는 것은 스스로 패배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밀리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담해질 것”이라며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해외 경쟁국의 산업 전략을 직시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을 주장하는 다른 지역을 향해서도 “용인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가져오겠다는 발상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각 지역은 그 지역에 맞는 산업으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용인특례시는 외부의 어떤 흔들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반도체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과 국가 미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동부=경기뉴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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