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등 신호 켠 뉴욕증시(사진=외신 보도 종합)
[경기뉴스탑(종합)=전순애 기자]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미국과 이란 간 비공식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와 경기 지표 개선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8.14포인트(0.49%) 오른 48,739.41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290.79포인트(1.29%) 상승한 22,807.4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 흐름을 보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대형 기술주가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 전기차와 전자상거래, 반도체, 플랫폼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반등에 기여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성장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도 매수 심리를 지지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의 급격한 확전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신호에 주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측이 제3국을 경유해 미국 정보당국과 접촉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분쟁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최근 강화됐던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완화되고,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경제 지표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 발표에 따르면 2월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중반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고용 시장의 완만한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 이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81달러 선에서 보합권에 머물렀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도 74달러대에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시장은 위험 선호 심리 회복의 수혜를 받았다. 비트코인은 7만3천달러를 상회하며 7% 넘게 올랐고, 이더리움 역시 두 자릿수에 근접한 상승률을 보이며 2천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강세를 이어가던 달러화가 사흘 만에 약세로 전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8선 후반으로 내려왔다.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일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조한 만큼 지수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의 전개 방향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에 따라 투자 심리는 다시 출렁일 수 있어 경계감 역시 유지되는 분위기다.

전순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