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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멈춘 확성기…의왕 전역 덮은 애도, 여야 넘은 ‘절제의 유세’ - 정순욱 의왕시장 후보 부친상에 의왕시장 선거 넘어 도·시의원 선거까지 차분한 분위기 확산
  • 기사등록 2026-05-23 08:17:35
  • 기사수정 2026-05-23 08: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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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욱 더불어민주당 의왕시장 후보와 김성제 국민의힘 의왕시장 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기뉴스탑(의왕)=장동근 기자]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경기 의왕시 선거판이 이례적인 ‘정중한 침묵’ 속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의왕시장 후보인 정순욱의 부친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쟁 후보는 물론 도의원·시의원 선거 진영까지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운동 수위를 낮추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정 후보 측은 부친 고(故) 정우현 씨 별세 소식을 알리며 “후보자는 3일간 장례 절차에 집중하고 선거캠프 또한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절제된 선거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이 막 시작된 시점이지만 유세 일정 상당수가 축소되거나 조용한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선거 분위기 역시 급격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맞대결 상대인 국민의힘 소속 현직 시장 김성제 후보의 대응이다. 김 후보는 SNS를 통해 “선거 기간 서로 다른 길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지역의 미래를 위해 시민 앞에 선 후보로서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조의를 표한 뒤, 장례 기간 선거 로고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쟁 한복판에서도 애도를 우선한 메시지는 시민사회 안팎에서 “모처럼 보는 신사적 정치”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번 애도 분위기는 의왕시장 선거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의왕시 전역에서 진행 중인 광역·기초의원 선거 진영까지 확산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시의원 후보들 역시 유세 차량 음향을 낮추거나 로고송 송출을 최소화하고 거리 인사 중심의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후보 캠프는 공개 유세 규모를 축소하고 SNS 홍보 중심으로 전환하며 장례 기간 분위기에 맞춘 절제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평소 선거철이면 도시 곳곳을 채우던 유세차량 음악과 확성기 소리는 한층 잦아들었다. 출근길 교차로와 전통시장, 주요 생활권 곳곳에서는 후보들이 손 인사와 명함 배부 중심으로 시민을 만나는 차분한 선거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초반 특유의 경쟁적 열기 대신 ‘예의를 갖춘 경쟁’이라는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례가 지역 공동체적 정서를 반영한 의왕 특유의 선거문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 후보 개인의 비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지역 구성원 전체의 일로 받아들이며 애도의 시간을 존중하는 모습이 선거판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는 계속되지만, 적어도 의왕에서는 지금만큼은 확성기보다 조용한 위로가 먼저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경쟁은 이어가되 슬픔 앞에서는 함께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 의왕시 전역의 선거 풍경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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