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미국 국채에 2억 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환율 안정을 책임져야 할 경제 수장이 오히려 원화 약세로 수익을 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환율 상승으로 이득 보는 미국 국채 투자
지난 2023년 12월 인사청문회에서 최 부총리는 1억7천만 원 상당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진선미 의원은 “이 상품으로 돈을 벌려면 환율이 올라가고 금리 격차가 커져야 한다.
결국 우리 경제가 나빠질수록 이득을 보는 구조”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부적절했다면 비판을 수용하겠다”며 해당 자산을 모두 매각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전자관보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미국 국채를 다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채권의 원화 평가액은 1억9,712만 원에 달한다. 불과 몇 달 만에 같은 자산을 다시 취득한 것이다.
고환율 속 ‘외환 위기 베팅’ 논란
특히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최 부총리가 미국 국채에 재투자한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공직자로서 환율 안정을 도모하기는커녕 고환율 상황에서 수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입으로만 경제 안정을 외치고 실제로는 환율 급등과 외환 위기에 베팅하고 있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총리가 자신의 정책적 결정과 관련된 자산에 투자한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 부총리 측 해명…그러나 의혹 해소는 미지수
이에 대해 최 부총리 측은 “해당 자금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자녀 유학 준비 과정에서 2018년에 보유했던 달러”라며, 미국 국채 매입 시기가 ‘지난해 중순’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최근의 환율 변동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며, 환율 변동이 투자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감안하면 최 부총리의 해명이 충분히 납득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정책을 운영해야 할 경제부총리가 외환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부총리가 진정 국민 경제를 위한 정책을 펼칠 의지가 있다면, 보다 투명한 해명과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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