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감사원이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에 맞서 긴급회의를 열고 간부급 직원들에게 탄핵 반대 공동입장문 연서명을 받으려 했으나 내부 반발로 무산된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최 원장의 탄핵 소추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감사원의 이례적 대응이 정치적 중립 논란을 키우고 있다.
1일 한겨레 단독보도에 의하면 지난 29일 오후 감사원은 기획조정실 주도로 간부 100여 명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신치환 감사원 1사무차장이 주재로 참석자들에게 탄핵 추진의 부당함을 알리는 공동입장문 연서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회의 전에 이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참석자들이 "강제로 서명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연서명 시도는 중단됐다. 감사원은 회의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감사원이 주요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던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의 이후 감사원 내부에서는 최재해 원장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 감사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본인의 탄핵과 감사관 특수활동비 삭감을 자초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예산 삭감 문제를 놓고도 내부 분위기가 부글부글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감사관은 대통령 관저 감사 봐주기 논란을 언급하며 “유병호 라인 때문에 감사원 전체가 매도당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임 감사원장 5명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며 탄핵 중단을 촉구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최재형 전 원장이 임기를 남기고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전력이나,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황찬현 전 원장의 법무법인이 탄핵 관련 인사들의 변호를 맡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공동성명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탄핵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감사원의 정치적 대응 방식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이 탄핵에 반대하며 최재해 원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한 것은 오히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케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최달영 사무총장이 2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어 탄핵소추안 보고와 예산 삭감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탄핵 추진과 감사원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감사원의 근본적 가치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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